재래시장
이름이 예뻐서 더 맛있는 닭? 치킨점 ‘네이밍戰’
뉴스종합| 2011-12-12 07:51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치킨업계에 톡톡 튀는 상호가 여전히 인기다. 톡톡 튀는 암기하기 쉬운 브랜드 하나가 광고 열 번보다 마케팅 부문에서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치킨업계에서 상호만 잘 지으면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이유로 치킨업계에서 톡톡 튀는 상호 경쟁은 식을 줄 모른다. 메뉴의 요리법을 표현하는 상호에서 소비자가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반복형 상호까지 다양하다. 소비자의 눈과 귀에 착착 달라붙는 톡톡 튀는 치킨전문점 상호 백태를 들여다봤다.

▶브랜드를 보면 닭 요리법이 ‘쏘옥’=에땅에서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오븐에 빠진 닭(오빠닭)은 메뉴의 요리법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지은 대표적인 업체다.오빠닭은 모든 메뉴가 오븐에 구워지는 특징을 잘 활용해 브랜드 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땅 측은 오븐에 빠진 닭은 줄임말로 ‘오빠닭’이라 불리고 있는데 ‘오빠’라는 친숙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재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오빠닭은 전국 120곳에 체인점을 운영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선풍적이다.

더 후라이팬(the Frypan)은 튀김을 요리하는 프라이팬의 이름을 차용한 경우다. 조리법을 일컫는 ‘프라이드’와 조리도구인 ‘프라이팬’의 같은 어원인 ‘FRY(튀기다)’에서 브랜드를 선택한 게 다른 치킨전문점과 다른 점이다.

정우식품의 소스와 꼬꼬는 다양한 소스와 치킨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브랜드화했다. 이곳에선 쫄닭, 꾸닭, 후닭, 파닭 등 메뉴도 이색적이다. 오븐에구운닭(오꾸닭), 구워조은닭, 굽네치킨 등은 같은 부류다.

▶톡톡 튀는 상호로 승부하라=훌랄라치킨은 숯불이 빨갛게 타 오르듯 사업장이 번창하기를 소망하고 소비자가 서비스와 메뉴에 만족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상호는 치킨을 먹을 때 소비자가 즐겁고 행복감을 느끼라는 뜻에서 탄성 중 하나인 ‘훌랄라’를 상호로 사용했다.

기발한 치킨은 기발하다는 단어를 상호로 사용한 케이스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극적인 마케팅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아프리카식 정통 치킨요리를 판매하는 갈라치킨도 있다. 라틴어로 축제를 말하는 갈라치킨에선 마늘치킨, 크리스피치킨, 바비큐치킨 등은 물론 ‘자메이카 쟈크치킨’ ‘아프리카 커리치킨’ ‘유림파닭’과 같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프리카풍의 치킨을 맛볼 수 있다.

CEO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장사하는 곳도 있다. 호식이 두마리치킨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서 ‘두마리치킨’은 치킨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후반치킨, 위풍당닭 등도 요즘 치킨업계에서 주목받는 톡톡 튀는 브랜드들이다.

▶반복되는 단어로 기억하기 쉽게=네네치킨은 치킨을 먹는 ‘내내’ 행복하고 맛있는 시간을 즐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호다. 반복되는 단어를 사용하는 상호는 둘둘치킨도 있다. 둘둘치킨은 ‘둘’이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해 소비자가 친근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래오래는 ‘즐거움이 있는 곳에 친구들을 초대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브랜드다. 생각과 행동을 함께하는 또래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먹거리 문화공간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모치킨, 별별치킨, 참참치킨, 땅땅치킨 등도 같은 유형이다.

박종현 에땅 기획실 팀장은 “치킨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마케팅 수단으로 차별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며 “친근감을 주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근하고 쉽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상호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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