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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CC‘절묘한 윈윈’
뉴스종합| 2011-12-13 11:24
KCC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중 17%(7738억5190만원)를 인수한 것은 삼성과 KCC의 ‘절묘한 윈-윈’이라는 평가다.
내년 4월까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삼성으로선 금산법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게 됐고, 태양광 등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KCC로서는 완벽한 파트너를 잡은 데다 시장의 주목까지 받는 효과를 얻었다.
KCC가 에버랜드 지분 인수자가 된 것은 그만큼 좋은 조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KCC가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는 것도 삼성이 파트너로 택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7년간 이어져오던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의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여전히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이다.
그동안 현대차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현금능력을 키워온 KCC의 목표가 에버랜드였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진 것도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분쟁의 당사자였던 KCC가 범현대가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신성장을 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과의 파트너십 모색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KCC가 내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에서의 투자와 결실을 위해 삼성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을 가능성도 대두된다.
삼성으로서도 KCC가 현대차, 만도, 현대중공업 등의 2대주주로 참여해 왔지만 단순 투자자 역할만 해온 점이 안심이 된다.
이번 에버랜드 지분의 매각 단가는 주당 182만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낮아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매각 금액이 최소 주당 200만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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