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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에 대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자세, 우리도 울트라북처럼~크기는↓, 성능은↑
뉴스종합| 2011-12-14 06:35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PC와 디지털카메라가 매출에 역풍을 맞으면서 찾은 돌파구가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이다.

둘 다 휴대성에선 스마트 기기들에 밀리지만 컴퓨터와 카메라 본연의 기능 측면에서는 훨씬 압도한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동시에 휴대성을 강화하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PC에서 나온 대안이 울트라북PC라면 디지털카메라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콤팩트 카메라가 갖는 편리함에 DSLR의 우수한 성능을 결합한 형태로 더욱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들이다. 특히 DSLR의 망원렌즈효과를 도입한 고배율의 광학줌 디지털카메라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최근 1만명의 고객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구매 성향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디지털카메라의 특화된 기능을 따져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모델별로 방수효과, 야경ㆍ역광 촬영을 선호하는 성향이 다르지만 최근 여행, 아웃도어활동, 운동경기관람에 적합한 광학줌 특화 기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림푸스한국도 지난해 SP-800UZ를 통해 세계 최초 30배 줌 콤팩트 카메라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일 후속작으로 줌을 36배로 끌어올린 SP-810UZ<사진1>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 니콘이 선보인 P500<사진2>에 이어 두번째로 36배 광학줌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한 것. 이는 DSLR에 800㎜급 망원렌즈를 장착해 촬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로 잠실야구장 꼭대기에서 36배 줌으로 당겼을 때 투수의 공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을 정도다.

광학줌 못지 않게 콤팩트한 사이즈도 강조되고 있다. 고배율 렌즈가 들어가면 카메라 본체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SP-810UZ는 앞서 30배줌 카메라보다 오히려 깊이는 9㎜ 더 얕다. 동급의 P500과 비교해도 넓이와 높이는 10㎜씩 작고, 깊이도 30㎜ 정도 얕게 제작됐다. 

이처럼 슬림하면서도 고배율의 광학줌을 강조한 디지털카메라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으면서 소니와 캐논 등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두께가 10㎜대 밖에 안 되는 초슬림 디지털카메라에 5배율 줌이 들어간 가운데, 내년을 목표로 한 단계 높은 10배 줌의 초슬림 디지털카메라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배율 디지털카메라가 평균 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교해 가격이 20~30% 비싸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에서 대중화로 넘어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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