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정치인으로서도 굵은 발자취
라이프| 2011-12-13 18:15
13일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도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국회의원을 네 번(11, 13∼15대) 지냈고 구 민정당 대표위원, 구 민자당 최고위원, 구 자민련 총재, 제32대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철의 사나이로 살아가던 박 명예회장은 1981년 11대 전국구 의원(민정당)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후 세 차례 국회의원을 더 지냈고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집권당인 민정당 대표를 맡으면서 우리나라 정치계 핵심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내 이뤄진 3당 합당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민자당에서 최고위원을 맡는 역할로 물러났다. 또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각제’ 대통령 선거 공약화를 요구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같은 해 10월 민자당을 탈당했다.

그러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포항제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했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4년여의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정계에 복귀해 김대중-김종필 연합이 성사된 직후인 1997년 11월 자민련 총재에 올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1월 ‘새천년 첫 총리’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영광마저도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4개월만의 낙마로 막을 내렸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박 명예회장은 그 이후 단 한 차례도 현실 정치에 발을 디디지 않았고, 이날 지긋지긋해 하던 정치와 영원히 등을 돌렸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