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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인 박태준, 그가 남긴 말들…
뉴스종합| 2011-12-13 18:17
군인이자 정치인이었던 청암 박태준은 대한민국 철강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경제인이기도 했다.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경제발전을 위해 뛰어야만 했던 그 시기의 그의 한마디는 국가를 위한 쓴소리기도 했고 국민을 향한 격려이기도 했다.

74년, 그는 포스코 창립 6주년을 기념하며 후손에게 물려줄 위대한 자산을 축적하기 위해 ’민족적 소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국가발전이 한창인 시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싶어하는 그와 국민의 열망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그는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생각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78년 포항제철 연수원 특강에서 알려진 제철보국은 철강 산업을 통해 국부 증대와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하려는 그의 의지이자 신념이었고 포항제철의 이념이 되었다.

청암은 30년 앞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78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은 너무 빠른 성장을 지향하다보니 기업의 사회성, 공익성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반성의 시기가 왔고,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80년 사장 훈시를 통해 사회정의를 강조하며 “기업은 사회정의 실현과 영리추구를 함께, 조화롭게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암은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설 것을 강조한 강인한 인물이었다. 75년 운영회의에서 그는 “어려운 일을 당할수록 진취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동적인 행동과 부정적인 생각은 창조에 방해가 되고 진취적인 자만이 창조할 수 있다며 고난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했다.

그의 말에는 ’영혼과 정신’이 있었다. 그는 83년 사보를 통해 “국가든 기업이든 정신이 살아 있으면 흥하고 정신이 죽어 있으면 허물어진다”고 강조했다. ’싱싱한 정신’이 살아있던 그의 말들은 지금도 혹은 앞으로도 맞서야 할 여러 국가적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해법을 가르쳐 준, 그가 남긴 생생한 교훈이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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