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직수입 의류브랜드 잘 팔리네…‘만국기’ 날리는 백화점 패션숍
뉴스종합| 2011-12-14 10:38
美 짐보리·英 올라카일리 등

매출 급증에 매장數도 늘려



백화점 매장 안에 브랜드 출신 국가별로 국기를 꽂는다면 가을 운동회의 만국기 모습이 연출될 듯하다. 백화점마다 세계 각국에서 직접 들여온 패션 브랜드들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세계를 누비며 직접 들여온 브랜드들은 백화점 고유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일조하면서,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답터형 소비자를 단박에 끌어들이는 마력을 발휘한다.

롯데백화점은 패션ㆍ잡화군에서 올 한 해에만 ‘짐보리’와 ‘사만사 타바사’ 등 2개의 외국 브랜드를 직접 들여왔다. 미국의 캐주얼 유ㆍ아동복 브랜드인 ‘짐보리’는 화사한 색상의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어른 옷보다 비싼’ 유아동복에 질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롯데 울산점에 처음 매장을 낸 이후 2개월여 만에 중동점, 대구점 등 총 6개로 매장을 늘렸다.

‘사만사 타바사’는 일본 내 핸드백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잡화 브랜드로, 롯데는 일본의 사만사 타바사 본사와 합작한 별도 법인을 통해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사만사 타바사’는 20~30대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3개월여 만에 백화점 매장 8곳은 물론 롯데닷컴을 비롯한 온라인몰 매장까지 진출했다.

신세계백화점 ‘베이프’

현대백화점은 올해 영국 브랜드 ‘올라카일리’를 선보였다. ‘올라카일리’의 출범은 ‘쥬시꾸뛰르’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다. 일명 ‘강남 츄리닝’이라 불리는 ‘쥬시꾸뛰르’는 현대백화점이 2007년 MD사업부를 신설하며 직접 들여왔다. ‘쥬시꾸뛰르’는 당시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모습이 전해지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 사이에서 화제를 뿌렸던 브랜드다. ‘쥬시꾸뛰르’는 2007년 2월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같은 층에 입점한 브랜드 중 고매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6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원숭이 캐릭터로 유명한 캐주얼 브랜드 ‘베이프’를 올해부터 직접 수입해 본점에서 선보였다. 티셔츠가 10만원대, 점퍼는 40만~60만원대의 고가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직접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은 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외국 브랜드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다른 수입사들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MD사업부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해외 패션정보에 밝고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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