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살딸 운구차량 잡고 눈물 펑펑\n부인 여경 부축받으며 오열·통곡\n모 청장 “1만해경 당신을 기억할것”
불교 방식으로 진행된 발인은 스님의 법문으로 시작됐다. 장녀 지원(14) 양은 “아빠 여기 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지”라며 통곡했다.
딸은 주저앉아 아빠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에 발인이 진행되는 시종일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두 남동생은 오히려 덤덤하게 발인을 지켜보며 오열하는 어머니를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부인 윤 씨는 여경 2명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영정사진에 절을 올렸다. 발인이 끝나고 운구차량이 떠나려고 하자 지원 양은 “아빠 옆에서 가겠다”며 울부짖었다.
큰 아들 명훈(12) 군이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량에 올라탄 뒤 차량은 해양경찰청 전용부두로 이동했다. 영결식장 정면에는 ‘고 이청호 경사 영결식’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으나, 이 경사는 자리에 없었다.
경찰 오토바이 5대와 차량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운구차량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섰으며, 유족이 탄 버스가 뒤따랐다.
10시부터 진행된 영결식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김을동 한나라당 의원 등 관계자와 경찰 920여명, 유족 3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고 이 경장을 1계급 특진시켜 경사로 추서하고, 이어서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모 청장은 “바다의 여명 속에서 흐르는 시간도 멈춰버렸지만 당신의 늠름한 모습은 여전히 선명하고, 당신의 낭랑한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하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모 청장은 조사를 읽는 중간 목이 메어 잠시 중단하더니 영정사진을 한동안 쳐다보며 크게 한 번 쉼호흡한 뒤 조사를 이어갔다.
이어 모 청장은 “1만 해양경찰이 당신을 기억할 것이며, 조국의 바다를 더욱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이 경사의 시신은 인천부평시립 승화원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골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봉안돼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인천=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