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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폭력적 세계에 대한 방어..윤성희의 ‘웃는 동안’
라이프| 2011-12-16 08:22
독창적인 소설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소설가 윤성희의 신작소설집 ‘웃는 동안’(문학과지성사)이 나왔다. 소설집으로는 2007년 펴낸 ‘감기’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올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부메랑’을 비롯, 총 10편의 작품이 실렸다. 작가는 상처받고 빈곤한 이들의 삶을 유머에 기대어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주인공들은 불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시시껄렁한 우연으로 여기지만 실은 마음에 깊은 상처가 응어리져 있다. 친구와 함께 가기로 한 여행에 가지 못하고 결국 그 친구 혼자 여행을 떠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는가 하면(‘5초 후에’), 원숭이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놀리던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기도(‘느린 공, 더 느린 공, 아주 느린 공’) 한다. 웃음은 감당하기 힘든 사태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자연스런 방어기제다. 작가는 죄의식, 불안과 웃음 사이에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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