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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컨소시엄 참여 1800개 중소기업, 현대그룹에 분노 이유는?
뉴스종합| 2011-12-16 08:27
“끼워달랄 때는 언제고…. 배신감과 분노 뿐입니다.”

제4이동통신 사업을 위한 IST컨소시엄에서 현대그룹이 발을 빼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1800여개 중소기업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범중소기업계가 1대 주주인 IST컨소시엄은 현대그룹의 참여로 제4이통 사업권 확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군소 중소기업들의 투자와 참여를 계속 독려해 왔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막판 이탈로 사업 무산위기에 처한 것이다.

16일 30억원을 현물 출자하기로 한 U사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하고 현대그룹이 들어가 있어 IST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로 보고 들어갔는데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PCS사업자 선정 때도 현대그룹과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현대에 대한 신뢰가 남달랐던 것이다.

안테나 제조업체인 H사도 IST컨소시엄에 참가,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운을 걸다시피 어렵게 결정해서 참여했으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도 “정부 측이 대기업 위주 정책 펴오다 마지막에 중소기업들에 기회를 주는 것으로 확신했다. 대기업(현대그룹)도 끼여 있고 중앙회의 독려도 있어 참여했는데, 상생협력시대에 대기업의 이런 무책임과 횡포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성토했다.

중소기업들은 16일 사업자 선정에서 제4이통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현대그룹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일반 제조업체 임원은 “만약 IST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에 탈락할 경우 책임은 심사당일 투자를 번복한 현대에 있으며, 이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투자기회 손실 보상 등에 대해선 현대가 법적ㆍ도덕적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제4이통 사업자를 선정, 발표한다. 현재로선 현대그룹 투자철회로 인해 IST컨소시엄의 재정능력이 KMI컨소시엄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KMI의 재정능력 역시 의심을 받고 있어 사업자 선정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문술ㆍ최상현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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