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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기업 잇단 日상장…세계시장 진출 밑그림 그린다
뉴스종합| 2011-12-16 11:39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에 이어 한국 IT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 증시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을 발판삼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16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4일 넥슨이 일본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원격지원 솔루션업체인 알서포트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인 웨어밸리가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넥슨은 도쿄증시 1부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했고,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알서포트와 웨어밸리는 한국 코스닥 시장과 비슷한 도쿄증시 마더스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 1999년 개설된 마더스는 높은 성장성을 지닌 신흥기업을 위한 시장이다.

도쿄증시 관계자는 “알서포트와 웨어밸리 외에도 IT 업체 4~5개사가 코스닥과 마더스 상장을 놓고 검토하는 중이다. 한국 IT 업체가 4~5년 안에 잇따라 도쿄증시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업체들이 일본을 택한 이유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일본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 미국, 중국 등까지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넥슨 일본법인의 최승우 사장은 14일 상장 기념식에서 “넥슨의 세계화 달성에 게임 종주국이자 금융선진국인 일본 시장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IT 기업 외에도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 제조업체인 더블유스코프는 다음달 일본 증시에 입성한다. 도쿄증권거래소 측은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4개 종목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 그룹은 양국 ETF 교차 상장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도쿄증시 관계자는 “일본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한국 IT 기업의 욕구와 한국에서 신규 상장 기업을 발굴하려는 도쿄증권거래소의 판단이 맞아떨어졌다”며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서구에서 중화권으로 급속히 넘어가는 가운데 중간에 낀 한국과 일본이 휩쓸리지 않으려면 서로 손을 잡고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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