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日후쿠시마 조총련계학교,조계종에 "동포애적 사랑에.."
뉴스종합| 2011-12-16 09:47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은 14일 두툼한 편지 한통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글씨체로 프린트된 편지와 20여 장의 사진, 그리고 동영상이 담긴 CD 1장이었다.

발신지는 일본 후쿠시마조선초중급학교. 조총련계인 이 학교가 조계종에 감사편지를 띄운 것은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를 조계종이 지원한 것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 조계종은 지난 6월 대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해 천도재를 봉행했고, 센다이의 동북조선초중급학교에 1400만엔을 지원했다.

동북조선초중급학교는 이 가운데 1000만엔을 건물 보수에 투입했고, 나머지 400만엔은 후쿠시마조선초중급학교 운동장의 방사성 물질 제거작업에 쓰도록 돌렸다. 후쿠시마학교의 교직원은 편지에서 “방사능오염 재해를 입은 우리 학교의 사정을 가슴 아파하시고, 동포애적 사랑으로 지원금을 보내주신 데 대해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편지를 통해 학교 운동장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대공사와 훼손된 교사를 수리하는 공사과정 등 지원금 사용내역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염된 흙을 다 걷어내 새 흙으로 바꾼 운동장은 천지개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면모를 일신했다”며 “교사와 기숙사의 보수공사도 끝내 학교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족적 온정과 동포애적 사랑에 넘치는 귀한 돈을 지원해주셨으니 그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일본 내 각종 차별로 고통받는 데다 쓰나미 피해까지 입은 조선학교들에 대해 종단 차원의 관심과 후원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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