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내년 영업익 10~15% 성장 자신”
뉴스종합| 2011-12-16 11:06
유가 흐름이 최대 변수

中 대도시 중심 노선 확대

“내년에는 올해보다 영업이익을 10~15%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당초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희망적인 내년 경영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유가 흐름이 가장 큰 변수이긴 하지만, 반드시 수익경영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창훈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빈소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유가와 유럽발 경제위기 때문에 올해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올해를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9조784억원의 매출액과 3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 사장이 내년 경영 전망을 두고 유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유가에 따라 영업이익의 변동폭이 크게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WTI 기준으로 유가가 100달러 내외가 될 것 같다”며 “최근에 유가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지역으로는 주저 없이 중국을 꼽았다. 지난 14일 한ㆍ중 정부는 항공회담을 개최해 항공자유화 지역 확대 등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지 사장은 “중국 당국이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노선 확대에) 임했지만 요즘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양대 항공사를 비롯해 저비용항공사 등까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중국 관광객 수요나 국제선 환승 수요 등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ㆍ중 당국은 양국 간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했지만, 현재 이 지역은 해남성, 산둥성 지역으로만 국한돼 있다.

지 사장은 “중국 대도시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중국 전문 일간지, 환추스바오로부터 중국인이 사랑하는 최고의 외국항공사로 선정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현지 호감도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현지 진출 전략을 짤 예정이다.

한편 지 사장은 이날 박 명예회장에 대한 소회도 내비쳤다. 조문하기에 앞서 박 명예회장에 대해 “(별세 소식을 듣고)무척 놀랐다. 큰 역할을 하신 분인데 아쉽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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