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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도 빈소를 찾는 발길은 끊임없어
뉴스종합| 2011-12-16 10:22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는 발길은 전보다 뜸해졌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들은 변함 없었다.

빈소가 차려진 지 4일째를 맞은 오늘,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 8℃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빈소를 찾았다.

지난 13일 유족 측은 “빈소로 오는 화환이나 조의금은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생전 박 명예회장의 국가적 업적에 대한 감사, 그들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는 의지는 막을 수 없었고 추모의 물결은 계속 이어졌다.

빈소 안의 화환 개수만도 40개에 가까웠으며 총 들어온 개수는 300여개에 이르렀다. 첫날 빈소에 자리한 이명박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및 정치인들의 화환과 SK, 삼성, 두산, KB, 등의 기업들의 화환 외에도 동부그룹 이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SBS, KBS 등의 언론사에서 보낸 화환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 빈소 옆 주방은 찾아오는 조문객들을 맞이하려는 준비로 분주했고 식당 안은 비교적 한가했지만 주방만은 쉴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박 명예회장의 빈소는 밥을 굶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식사를 제공하며 마지막까지 나눔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빈소를 찾은 일반인들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고 박 명예회장과의 동병상련을 느끼는 사람, 그의 희생정신에 감동받아 빈소를 찾은 사람도 있었다.

아침 일찍 빈소를 방문한 박환인(74) 해병대 예비역 소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훌륭한 분을 잃어 안타깝다”며 “1960년 사관학교를 졸업해 훈련장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훈련 했었는데 박 회장님이 돌아가시며 폐에서 모래가 나왔다는 사연을 듣고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순욱 6.25 한국전쟁 진실알리기운동본부 본부장은 는 “정치인으로서, 군인으로서, 경제인으로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청렴하게 민족을 위해 사셨다는 점에 감동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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