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그 많던 폴리엔터테이너ㆍ폴리페서 어디갔나
뉴스종합| 2011-12-16 10:34
10ㆍ26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만들기’의 1등 공신이였던 ‘폴리터테이너, 폴리페서’들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조용하다. SNS를 무기로 혜성처럼 등장, 기존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이들이 해경사망사건 등 최근 사회 현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 같은 ‘폴리터테이너, 폴리페서’들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정치권과 일부 SNS이용자들은 “개혁과 소통을 외치며 현실 속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던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 다른 느낌”이라며 “내년 총선을 전후로 이들 상당수는 또 다시 정치와 정치인들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SNS 멘토단인 조국, 공지영, 신경민, 김여진, 그리고 간접적으로 박 시장을 지원했던 연예인 김재동씨의 트위터는 매우 한산했다. 같은 시간 인터넷과 트위터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위안부 할머니 등으로 날선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불과 두달 전까지 박 시장의 학력과 병역 의혹에 하루에도 수십건의 글을 올리며 적극 방어했던 조 교수는 10월말 “11월1일부터 ‘묵언안거’에 들어갑니다. 선거참여로 불가피하게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말을 많이 뱉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까지 일체의 글을 올리지 않고 일체의 답변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 만을 남긴 채 트위터에 발길을 끊었다.

선거 당일까지 ‘웃통 발언’으로 인터넷 호사가들의 시비를 불러왔던 연예인 김재동 씨의 트위터는 선거 이후 개인적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혹 ‘청춘콘서트, 나꼼수, 물대포’ 같은 단어가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중국 어선, 위안부 할머니, 정치 개혁 같은 무거운 이슈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멘토단으로 맹 활약했던 소설가 이외수, 공지영 씨도 선거 후 트위터를 대부분을 개인적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에도 비교적 차분한 어조의 짧은 멘트만 남겼을 뿐이다.

반면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최근 일본 대사관 앞에서 1000번 째 시위를 마친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해서 트위터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등 선거 못지않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과 16일 최근 중국 어선 사태와 관련 “이번에도 한말씀 기대했더라지만 애도 트윗하나 없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라는 한 네티즌의 비판적인 글에 “물론 명복을 빕니다. 마음 아프구요. 뉴스 트윗 안보고 지내다보니 지나치는 일 많습니다. 저에대한 기대가 너무 크셨군요. 중국정부의 책임있는 사과와 대응을 꼭 이끌어내시길”이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15일 저녁에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하는 트위터 사용자들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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