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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태원 SK회장 19일 오전 소환
뉴스종합| 2011-12-16 11:2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검찰에 소환된다. 지난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8년 만이다.

SK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최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애초 지난주 초 최 회장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SK 측이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환을 미뤄왔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SK그룹 계열사 자금을 빼내 개인 선물투자 등에 전용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일부가 베넥스 전 대표 김준홍 씨를 거쳐 김원홍(해외 체류) 씨의 계좌에 들어갔다. 김원홍 씨는 SK해운 고문 출신으로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과 7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불러 투자금이 빼돌려지는 과정을 주도했는지, 최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김준홍 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최 부회장이 김준홍 씨와 공모해 SK계열사 투자금 497억원을 횡령하고 저축은행에서 768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는 데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빼돌린 자금은 결국 최 회장의 선물투자 및 손실 보전 때문이었던 만큼 최 회장이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또한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할 당시인 2007~2010년 사이 최 부회장은 계열사 대표이사로, 단독으로 거액의 회사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지위가 아니었던 부분도 최 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등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돼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 회장이 이번 수사에서 검찰과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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