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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웅산 수치와 20년 만에 접촉
뉴스종합| 2011-12-16 12:14
중국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났다.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이후 중국이 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이 미얀마를 56년 만에 방문하며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가 수치 여사와 회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류 대변인은 “수치 여사의 여러 차례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회담을 갖고 그의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만났는지 등 다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류 대변인은 “중국은 상호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전제 하에서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지지하는 미얀마 각계 인사와의 교류를 전개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87~1991년 청루이성(程瑞生) 미얀마 주재 대사가 두차례 접촉한 이후 수치 여사와 만난 적이 한번도 없다.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 군사 정권과의 정식 루트를 통해서만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수치 여사와 접촉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 뿐 아니라 반대파 와의 접촉 채널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류페이타오(柳飛濤)는 중국 외교가 실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얀마의 개혁을 지지하고, 반대파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향후 미얀마와의 전략적 관계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류 대변인은 다음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됐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서 다이 국무위원으로 격이 낮아지자 중국이 미국에 바짝 다가서는 미얀마 새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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