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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베일, 중국 방문길에 공안에 ‘봉변’
뉴스종합| 2011-12-16 18:22
최근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고발하는 중국 영화 ‘진링의 13소녀(The Flowers of War)’에 출연한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영화 홍보차 방문한 중국에서 가택 연금에 처해있는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을 방문했다가 공안의 거친 제재를 받았다.

베일은 15일(현지시간) CNN 방송 제작진과 함께 중국 산둥성 천광청의 집을 방문했다가 문앞에서 사복 공안과 실랑이를 벌였다.

16일 CNN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베일은 문앞에서 CNN PD의 통역을 받아 천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공안은 이를 거절했다.

베일이 왜 만날 수 없느냐고 묻자 공안은 베일이 들고 있던 소형 카메라를 빼앗고 그를 밀치며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CNN은 돌아오는 길에도 공안이 30여 분간 베일과 자신들을 미행했다고 밝혔다.

베일은 천을 만나면 “악수를 하고 그가 얼마나 영감을 줬는지 말하려고 했다”면서 자신은 용감한 것이 아니며 “중국인들도 당국에 맞서 천을 방문하려다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나는 그들을 지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시력을 상실하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천은 고향 산둥성에서 부녀자에대한 강제 불임 시술과 중절 수술 강요 등 중국 당국이 ‘한 자녀 정책’을 강요하면서 생긴 인권 유린 행위를 폭로하는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부터 15개월째 연금생활을 해오고 있으며 중국 인권 운동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전에도 수많은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그를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CNN은 베일이 ‘진링의 13소녀’ 촬영 당시 기자로부터 천의 소식을 처음 듣고 감동을 받았으며 먼저 자신과 함께 천을 방문하자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서는 베일의 행동을 지지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베일의 용기를 존경한다”고 찬사를 보냈고 “다음에는 배트맨 의상을 입고 찾아가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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