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김일성 때보다 충격이 크다?
뉴스종합| 2011-12-19 14:2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도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가뜩이나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 대외변수로 움츠려든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특히 김정일 사망 당시와는 달리 북한의 후계체계가 공고하지 않다는 점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서울 증시는 한 때 5% 가까이 급락했다. 현ㆍ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자’세로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냉정을 되찾을 것을 주문하지만 속내는 조금씩 다르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 김일성 사망 등 북한 주요 변수가 국내 증시에 준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김일성 사망 당시에 주가는 한 번도 밀리지 않고 횡보장을 연출했다. 2002년 1차 연평해전과 2006년 1차 북한 핵실험 등이 국내 증시를 크게 출렁이게는 했지만 이 역시 단기 악재에 그쳤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 내부의 불안정으로 인해 가뜩이나 움츠려 있는 투자심리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주 KDB대우증권 리테일 투자전략부장은 “과거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 충격은 일시적이었고 학습 효과로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번 김정일 사망은 후계체계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를 제외해도 유럽 사태의 불확실성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일단 현금비중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소식 때는 글로벌 경제가 양호했고, 환시장 개방도 안 됐을 타이밍이었다. 또 북한의 권력 승계가 김정일로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위기가 해소된 시점이 아니고 북한 권력승계가 확고하지 않다”면서 주식확대 타이밍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데, 이것이 이후 우리 경제나 증시의 기초체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중요하다. 과거 연평도 사건이나 천안함 사태 때는 신용등급에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악영향이 좀 더 클 것으로 본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 환율과 한국의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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