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주식시장 영향은..‘단기 중립, 장기 악재’
뉴스종합| 2011-12-20 09:4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한국증시가 다시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특히 김일성 사망 당시와는 달리 북한의 후계체계가 공고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주식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서울 증시는 한 때 5%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아 3.43%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 가량 빠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김 위원장 사망이 몰고온 지수 조정폭은 1% 남짓에 그쳤다.

일부 전문가들이 냉정을 되찾을 것을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 김일성 사망 등 북한 주요 변수가 국내 증시에 준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김일성 사망 당시 주가는 한 번도 밀리지 않고 횡보장을 연출했다. 2002년 1차 연평해전과 2006년 1차 북한 핵실험 등이 국내 증시를 크게 출렁이게는 했지만 이 역시 단기 악재에 그쳤었다.

20일 주식시장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중립, 장기적으로는 악재’라는 등식에 동의한다. 과거 대북 이슈 이후 주식시장이 ‘V’자형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L’자형 조정 장세가 펼쳐질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주 KDB대우증권 리테일 투자전략부장은 “과거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 충격은 일시적이었고 학습 효과로 오히려 상승 경향이 강했으나 이번 김정일 사망은 후계체계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를 제외해도 유럽 사태의 불확실성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오더라도 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금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주문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994년 김일성 사망소식 때는 글로벌 경제가 양호했고, 환시장 개방도 안 됐을 때였다”면서 “지금은 유럽위기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북한 권력승계가 확고하지 않다”며 주식확대 타이밍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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