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과 한국 스타와의 인연은
그러나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었던 시절에도 김정일이 대한민국 연예인을 ‘평화적으로’ 만날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김정일을 직접 만난 연예인으로는, 납북됐던 신상옥-최은희 부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공연한 가수 김연자 정도가 손꼽힌다.
김연자는 2001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9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해 남한 가수로는 처음으로 북한 공연 무대에 오른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공연 전후로 김 위원장과 환담하기도 했고, 함흥 지역을 시찰 중이던 김 위원장을 위한 특별 공연도 여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김연자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에 이듬해에도 참석해 공연했다.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배우 최은희는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홍콩에서 납치된 악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01년 4월 김정일 초청으로 평양에 간 김연자. |
배우 이영애는 김 위원장이 열혈팬으로 알려져 한때 이상한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대장금을 본 뒤 “연기가 자연스럽고 우아하다”고 극찬한 일화가 대북 소식통에 의해 전해진 적이 있다.
광복 60주년이던 2005년에는 가수 조용필, 배우 손예진과 최수종 등 연예인들이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기리며 연이어 방북했다. 조용필은 그 해 8월 평양 유경체육관에서 역사적인 단독 공연을 가지면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성사 가능성이 기대됐지만 실제로 성사되진 못했다. 손예진은 통일부가 주관하는 통일 홍보영상물 촬영차, 최수종은 굿네이버스 친선대사로 자선활동을 위해 북한을 찾았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