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해외 성장지역 고로 건설…부진의 늪 탈출‘자신만만’
뉴스종합| 2011-12-20 11:22
포스코(회장 정준양ㆍ사진)는 최근 조강생산 세계 1위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사실 이 같은 성적은 포스코의 선전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경쟁사들의 주가 하락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올 들어 포스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확산됐고 중국이 긴축정책과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업황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투자증권은 포스코의 4분기 예상실적으로 매출액 10조1820억원, 영업이익 858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2%, -21.1%의 증가율을 기록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북한 리스크 추이를 주시해야겠지만, 그동안 포스코를 옥죄던 원자재값이 흐름상 안정세를 타고 있고 업황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9월과 10월 국제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가격인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가 오랜 부진의 늪을 벗어나 내년부터 다시 도약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는 낙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긴축완화 소식도 여기에 힘을 보태준다. 긴축완화는 중국의 자국내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중국 철강업체들의 내수 공급 확대로 연결돼 이들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 확대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 철강재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지역에 냉연강판, 자동차용 도금강판 등 하공정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하공정 투자가 마무리되면 국내에서 생산된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을 수출해 현지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가공, 현지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성장지역에 고로(高爐)를 건설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철광석과 유연탄이 풍부고 조달이 쉬운 지역에 투자해 원재료 광산을 확보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포스코의 주가가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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