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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기업 지분 매각 차익 ‘대박’
뉴스종합| 2011-12-24 09:41
은행권이 올 한해 부실기업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은행들은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에 현대건설 지분 26.6%(3100만주)을 매각해 약 6배의 차익을 거뒀다.

주당 매각 단가는 12만7000원. 채권은행들은 2001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건설 지분을 주당 2만원대 아래에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ㆍ4분기 특별이익으로 각 은행 재무제표에 반영된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 총액은 3조2000억원(세전)이다. 이는 올해 은행권 전체 추정 순이익 16조원의 20% 수준에 달한다.

내년 초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 차익도 짭잘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하이닉스 채권단 보유 지분(구주)의 절반인 4425만주와 하이닉스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할 신주 1억185만주를 모두 3조4266억75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2만4500원이다.

이에 따라 9개 채권금융기관은 모두 1조841억원에 달하는 특별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은행권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 매각 차익은 은행권의 순이익 감소폭을 약 2%포인트 줄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보유 지분의 남은 절반(지분율 7.5%)도 매각하면 하이닉스 매각 차익 총액은 훨씬 늘어난다. 채권단은 잔여 지분 매각 논의를 SK텔레콤과 주식 양수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재개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에 따른 솔솔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론스타는 하나금융지주에 주당 1만1900원에 외환은행 지분을 팔기로 했다.

론스타에 이어 외환은행 2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태그얼롱’을 행사키로 해 론스타와 같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다. 태그얼롱은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여달라고 매수자에게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외환은행 지분 6.25%(4031만4387주)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의 매각 대금은 4797억원, 매각 차익은 592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제닉의 교환사채를 상장 전인 2005년부터 보유하다 중도에 보통주로 전환했다. 취득 단가는 1388원. 산업은행은 보유 주식 약 90만주 중 63만주를 상장 후인 지난 8월 주당 4만1700원(262억원)에 처분해 2900%의 수익을 올렸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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