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회장 워크숍

정규직 전환·학력철폐 가속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기업은 젊은이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시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최근 열린 2012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실적이나 글로벌 가속화 등 사업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창출, 양극화 심화, 세대 간 갈등 등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불황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CJ는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600여명에 이르는 계약직 사원의 정규직 전환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CGV와 빕스 등 각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장기 근속 아르바이트 대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력에 상관없이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평소“CJ에 입사하는 데 있어서 학벌이나 스펙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열정과 끼, 재능있는 젊은이가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업이 CJ”라고 말한 바 있다.

CJ그룹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룹 협력사업자 중 가장 취약계층에 속하는 택배기사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매년 공부방 출신자를 선발해 제빵이나 요리 교육을 무료 제공하고 취업도 지원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부모에 대한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저소득층 대학생 가운데 영어교육 가능자를 선정해 CJ가 지원하는 전국 공부방의 ‘대학생 영어교사’로 활용한 뒤 등록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계층에는 어떤 식으로든 기업이 지원을 하고, 가난의 대물림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오랜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