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권 구조조정 한파
뉴스종합| 2011-12-26 11:21
내년도 실적부진 예상

약 2000여명 감원 전망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당국의 수수료 규제 등으로 인해 내년도 실적부진을 예상한 금융회사들이 인력 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감량 경영’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약 2000여명의 감원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대상 직원 130여명을 상대로 준정년 퇴직제를 시행한다. 정년에 가까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희망퇴직이다. 국민은행은 노조와 구체적인 시기와 조건을 협의중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4~5월에 전직(轉職) 지원제를 시행한다. 직원이 퇴사한뒤 새 직장에 들어가면 일정기간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농협은 최근 521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작년 130명 보다 명퇴 인원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378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내년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SC제일은행은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00여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한국씨티은행은 노조가 반발하기 전까지 1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증권업계도 퇴직압박이 거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급 이상 간부 10여명을 교체했다. 삼성증권은 직원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신한금융투자는 장기근속 직원 30~40여명을 희망퇴직시켰다.

보험과 카드, 저축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의 배 수준인 400여명을, 삼성화재는 150명을 퇴직처리했다. 삼성카드는 명퇴절차를 끝냈고, BC카드는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으로 각각 주인이 바뀐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인력 감축 작업에 한창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등 4대 금융지주의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평균 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1조9724억원)의 실적 감소 폭이 11.41%로 가장 크고, KB 7.87%(2조4828억원), 신한 5.7%(3조368억원), 하나 0.12%(1조3947억원) 등의 순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증권업계의 경우, 대형사의 순이익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프라임브로커와 헤지펀드 업무 등에서 소외된 중소형사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팀/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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