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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금호석화, 아시아나항공 팔아라” 압력, 논란
뉴스종합| 2011-12-26 10:21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분리를 위해 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채권단과 금호석화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석화 측에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 1400만여주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금호석화가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전체의 7.72%인 1412만9950주에 대한 담보를 해지했다.

그러나 금호석화는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석화 매각대금이 유상증자 등 용도로 사용된 후에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채권단과 갈등이 예상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갖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 매각대금 4000억원이 유상증자 등으로 쓰인 것을 확인한 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채권단이 지분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데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을 강요했다는 표현은 지나치다”며 “채권단은 금호석화의 독자경영, 자율경영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금호그룹 워크아웃 당시 담보로 잡아놨던 금호석화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담보를 푼 것 뿐”이라고 톤을 낮췄다.

금호석화는 미공개 정보로 손실을 피하고 3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박찬구 회장에 대한 재판 진행이 최대 현안으로 당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매각을 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지분매각을 위한 주간사만 정해지면 그 작업을 일주일 정도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상황을 면밀히 보면서 처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채권단은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으로 최근 취득한 금호석화 주식 500만주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워크아웃 당시 2013년 5월로 규정해놓은 처분금지 기간조항을 폐기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이번 요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석화의 계열분리 급물살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재섭ㆍ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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