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로 본 2011년-3월
대재앙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일본 국민을 화나게 만든 건 간 나오토 당시 총리였다. 간 전 총리는 대지진 발생 직후 현장을 누비며 적극적인 수습 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무능한 리더십’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대지진 전부터 불법 정치헌금 파문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던 간 전 총리가 결국 대지진을 재기의 기회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위기관리 능력 부재라는 치명타까지 입으면서 5개월 후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에게 총리직을 넘긴 뒤 불명예 퇴진했다. 최근 간 전 총리를 풍자하는 ‘간루’(간 전 총리처럼 굴다)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