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2012년 자산관리 메가 트렌드
뉴스종합| 2011-12-28 08:32
어떤 작물의 씨앗을 언제 뿌릴지가 한 해 농사를 결정 짓곤 한다. 배추를 심었는데 배춧값이 떨어지면 힘들여 지은 밭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씨앗을 뿌리는 시기도 중요하다. 때를 잘못 맞추면 흉작이 될 수도 있고, 설령 잘 키웠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때와 맞지 않으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자산관리도 한 해 농사와 똑같다. 직접투자냐, 아니면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금융상품도 시의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채권이 울상인데 채권상품으로 갈아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금융사들이 대표적으로 내놓은 금융상품을 보면 한 해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각 증권사들이 내놓는 흑룡(黑龍) 해의 자산관리는 ▷변동성과의 싸움 ▷금리 플러스 알파 ▷안정적인 수익 등으로 요약된다. 내년 금융환경을 그리 녹록지 않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최대한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변동성과의 싸움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굵직굵직한 정책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비롯해 중국 경기 연착륙 등의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증시는 심한 변동성에 출렁일 수 있다. 올 하반기 롤러코스터를 탔던 증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변동성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이기냐에 따라 기대수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변동성과의 싸움에서 필수 무기는 낮은 기대수익과, 카멜레온 같은 능동적인 시장대응형 포트폴리오다.

금리 플러스 알파(α)의 트렌드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시중금리보다 플러스의 이자를 주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가 꼽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대감은 녹슬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 그리고 IT(정보기술)와 한ㆍ미 FTA 등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군의 경우에는 변동성을 제어할 만한 장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내년 추천 금융상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익을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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