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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新성장주·하반기 中수혜주 공략”
뉴스종합| 2012-01-02 11:23
유럽발 재정위기·美소비부진

대내외 투자리스크 변함없어


2분기 중국경제 연착륙 관심

국내주식형50%·中펀드20%

바벨전략으로 변동성 대비를


증시는 언제나 시대정신 내포

SM엔터 등 떠오르는 신사업

미래가치 접근 소홀히 말아야

헤럴드경제는 2012년 새해를 맞아 오랜 세월 자본시장의 산증인이자, 투자부문 최고대가로 꼽히는 전문가들에게 시장 전망을 들어본다. 첫 편은 투자부문 글로벌 최고 자격증인 국제재무분석사(CFA) ‘국내 1호’이자, 국내외 유수기관에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두루 거친 이원기 PCA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다.



“부카(VUCA)” 이원기 PCA자산운용 대표가 정리한 새해 증시 환경이다. ’VUCA’는 ‘미래’의 속성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각각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를 뜻한다. 새해 증시의 방향이 상향일지, 하향일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투자는 피해갈 수 없는 선택이란 게 투자자에게는 고충이다. 저성장ㆍ고물가 상황에서 자산을 둘 곳은 역시 ‘투자’ 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이 대표는 ‘VㆍU’에는 바벨(Barbell), ‘C’에는 중국 활용(China Proxy), ‘A’에는 시대정신(Zeitgeist) 등 상황별 3가지 대응전략을 각각 제시한다.

먼저 V와 U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소비회복, 중국의 긴축여부 등의 리스크가 ‘On’이 될지 ‘Off’가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의 뿌리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특히 중국을 주목했다.

“유럽은 ‘같이 망하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하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미국도 ‘양적완화Ⅲ’이 남아있기 때문에 소비회복세가 완만하게는 진행될 것이다. 가장 예측이 어려운 게 중국이다. 한국경제와의 밀접도도 가장 높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한다면, 그리고 구조적 침체가 아니라면 한국경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긴축기조 완화로 돌아섰고, 그 효과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볼 때 내년 2분기에는 중국경제의 방향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어떤 상황에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바벨(Barbell)전략, 쉽게 말해 ‘양다리 전략’을 주문했다.

이원기 대표는 새해 중국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한국증시 반등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바이오와 소프트웨어 등 지식산업에서 10년 후 ‘대박’이 날 종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에 따른 새해 이 대표의 추천 포트폴리오는 일단 위험자산 70%, 현금 30%다. 위험자산 70%는 국내 주식형펀드 50%, 중국펀드 20%로 제시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매수단가를 코스피 1800정도에, 중국 펀드는 상해종합지수 2000 초반 정도에 맞출 것을 주문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중국 수혜주들의 비중이 낮다. 주가부진 때문이다. 자연스레 중국 펀드와의 상관관계도 낮다.

이 포트폴리오의 특징은 하반기 주가가 오르면 위험자산 70%에서 수익이 난다. 설령 하반기에 주가가 부진해도 현금 30%가 수익률을 방어해 주고, 동시에 반격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일단 중국경제가 괜찮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현금 30%를 하반기 중국 수혜주에 집중하는 전략도 조언했다. 이른바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차이나 프록시(China Proxy) 현상 활용이다. 중국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불투명한 중국기업보다는 투명하고 수혜도 뚜렷한 한국기업을 매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상승세와 외국인의 한국주식 순매수 기조는 2007년 거품이 부풀기 전까지는 궤를 같이 한다.

“2009~2010년과 같은 가파른 기업이익 성장은 이제 힘들다. 지수에서 수익내기 어렵다. 중국 수혜주들이 그동안 워낙 부진했다. 하반기 중국 펀더멘털이 괜찮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부진했던 이들의 주가가 20~30%가량 급반등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시장을 떠들석하게 한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에 대한 접근도 주문했다. 당장 미래가치를 예측하기 어려운 모호함이 있지만, 10년 전 IT열풍 때처럼 가까운 미래에 거물로 성장할 곳이 분명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SM엔터, 안철수연구소, 메디포스트 등의 주가 급등은 우리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는 증거다. 주식시장 지능지수(IQ)는 1000이란 말이 있다. 벤처열풍, IT열풍, 중국열풍 등 증시는 늘 시대의 화두, 즉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어떤 종목이 수년 후 대박이 날지 모르지만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물론 대박 기대수익률의 이면(異面)인 ‘쪽박’ 위험은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PCA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에서 코리아리더스와 핵심 타깃을, 중국 펀드에서는 원조 본토 펀드인 차이나드래곤A주식에 촛점을 맞출 생각이다. 아울러 이른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종목을 발굴해 시장초과수익률을 추구할 방침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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