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2012 안전자산 전망…한국채권 ‘뜨고’, 금(金) ‘진다’
뉴스종합| 2012-01-02 10:14
올해 투자 목록에서 꼼꼼히 살펴야 할 항목으로 ‘안전자산’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 최고의 투자처로 꼽혔던 채권과 금(金)이 올해에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채권의 매력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금에는 ‘글쎄’라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 달러강세와 함께 위험자산으로의 투자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다.

2012년 한국채권의 매력을 점치는 요인은 우선 달라진 위상에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한국채권이 ‘위험회피’(risk-off) 자산으로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JP모건은 피치(Fitch)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들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국채에 대한 높아진 외국인의 선호도에서 확인된다. 외국인 국채 보유액은 2010년말 47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63조원으로 15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잔액에서 국채 비중도 같은기간 64.4%에서 72.8%로 치솟았다. 전체 국채 상장잔액 중 외국인 비중도 같은 기간 13.3%에서 16%로 늘어나 지난 1998년 채권시장 개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급 역시 유리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 중반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만기 3년의 장기대출(LTRO) 도입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도 한국채권 매도를 유발할 수 있는 유럽 은행의 차입축소(de-leverage)를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금의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달라진다. 연초부터 금값이 2000달러 넘게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최근의 기조를 보면 섣불리 배팅하기는 쉽지가 않다. 지난해 초 온스당 1300달러 수준에서 작년 9월 최고 192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최근 155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달러 강세에다 헤지펀드들이 주식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려고 금을 팔아치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점에서 한참 내려온 수준이지만 금값이 안전 자산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면 달러가치는 금융위기 수준보다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최근 금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금값 하락에 베팅하거나 보유 물량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됐던 금 실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도 감소세를 보이며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미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을 낮추면서 금 가격 상승 심리를 위축시켰다. 금값 반등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석희ㆍ신수정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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