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둔화 대비 “위기를 기회로” 한목소리
뉴스종합| 2012-01-02 11:59
KB금융그룹…자산포트폴리오 최적화


우리금융그룹…非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신한금융그룹…사업모델 재편·고객확보


하나금융그룹…외환銀과 시너지 극대화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이 임진년 새해, 1등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도움닫기에 들어갔다. 경기부진 여파로 올해 금융시장 역시 성장둔화와 이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게 금융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 하지만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주문하면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자산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한 1등 금융그룹에 도전한다. 은행부문은 수익성에 기반한 가계·기업부문의 균형성장을 목표로, ▷소매금융의 지배력 강화 ▷외환서비스 및 대기업 맞춤형 금융서비스 확충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 어 회장은 그룹전체 수익에서 고작 11% 비중에 그치는 비은행부문의 역량강화 없이는 이같은 목표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카드, 증권, 생명, 자산운용 등 비금융부문은 자생적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KB투자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고객기반 확보와 온라인채널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은행과의 복합점포 개설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KB생명은 대면채널 확대 등 채널 다변화와 판매상품 다양화를 추진키로 했다. 어 회장은 단계적인 해외진출로 세계화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는 글로벌 전략도 수립했다. 아시아신흥국가 등 주요 전략시장에 사무소 등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현지화를 추진하는 등의 단계적인 해외진출 전략도 세웠다.


올해 연임 2년차를 맞는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키로 했다. 은행과 증권을 제외한 다른 금융부문에서는 우리금융의 위상을 크게 못 미친다는 게 이 회장의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영전략회의에서 “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시장지위는 중하위권으로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은행 부문이 그룹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 9%에 그친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카드사업 분사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은행대 비은행 부문’ 비중을 현재 8대 2에서 향후 6대4로 맞출 계획이다. 이 회장이 올해 추진하는 또 다른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와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는 정치적 일정과 상관없이 제도와 법 틀 안에서 시장원리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면서 “올해는 구체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성장통 극복을 통한 아시아 제일 금융그룹을 꿈꾸고 있다. 한 회장은 신한 조직에 대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대형화 전략을 통해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한의 가장 큰 경쟁력인 기업문화가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한 회장이 조직 추스르기에 이어 강조하는 부문은 새로운 고객 접점 확보 등 시스템 변화에 맞는 새 사업모델이다. 그는 “저성장 기조와 세계경제의 무게중심 이동, 산업구조와 의사소통 시스템 변화 등이 금융업의 기존 사업모델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호황기와 금융규제가 완화되던 시기에 유효했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강조한다. 때문에 한 회장은 기술발전에 따른 금융업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그룹사별로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구상에 따라 오는 6일 기흥 연수원에서 전 그룹사 본부장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경영전략을 발표한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인수를 목전에 둔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중대 과제로 꼽고 있다. 폭넓은 해외영업망을 보유한 외환은행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주지역내 한인 교포 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15년 글로벌 톱 50 -아시아 톱10 금융사로의 도약’ 이라는 비전 2015 달성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말 비전2015 달성을 위한 워크샵 등을 통해 ▷고객과 현장을 중시하는 영업채널 중심의 경영 ▷ 모든 직원이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의 제공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소통의 기회 확대라는 과제를 수립한바 있다. 김 회장은 아울러 하나SK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인수가 하나금융을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의 반열로 올려놓긴 하지만 과제도 남긴다.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하나금융은 일단 ‘투뱅크’ 체제로 유지하며 외환은행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외환은행 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모두 껴안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팀> /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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