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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떠났는데 뒷북만...” 민주당 노선갈등하나
뉴스종합| 2012-01-03 10:15
‘강행처리해주면 고맙고, 아니면 단독처리해라’

‘제1야당’ 민주통합당이 정당으로 책임성을 방기한 채 버스(표결처리)떠난 뒤에 집권여당을 비판만 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통합당은 회의장에 들어가 놓고도 내년도 예산안 표결에는 불참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론스타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론스타 국정조사뿐 아니라 그동안 주장해 온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안ㆍ소득 2억원이상 부자증세(버핏세) 등 주요 사안을 놓쳤다.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이 주도한 3억원 이상 부자증세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무늬만 부자증세’라면서 책임을 모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나라당에 돌렸다. 정당한 의결절차때는 얌전히 있다가 “모든 잘못은 여당에게 있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

물론 ‘폭력국회 근절’은 평가할만한 일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속사정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통합 이후 시민사회세력에 한국노총까지 가세하면서 노선갈등이 본격화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내부사정을 들여다 보면 당내 이해세력 간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도부 전략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앞서 조 후보자의 선출안을 상정해 예산안 합의처리와 연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론스타 국조와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한노총 세력의 입김이 반영돼 한나라당과 합의까지 깨야 했다. 노동계가 당 지도부에까지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정당에 들어왔으면 정치를 해야하는데 시민단체 수준의 운동을 하려 하고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정당이 아니라 돛대기 시장같다”고 밝혔다.

다른 중진의원은 “아직 지도부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시민사회와 노동세력과 조화를 이루는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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