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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女心에 달렸다…주택, 여성소비자 영향력이 91%, 여심 잡기 위한 아이템 갈수록 진화
부동산| 2012-01-03 10:49
주택 구매 결정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건설업계의 구애(求愛) 공세가 뜨겁다.

여성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아파트는 외면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의 패러다임이 투자에서 거주 개념으로 점차 바뀌면서 아파트 설계 및 공간배치 등에 여성 의견을 반영한 실용적인 설계는 물론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감성 설계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접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이 투자의 개념에서 벗어나면서 여자들의 주택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며 “모델하우스에 분양 상담사들이 과거와 다르게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여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여자를 위해 진화하는 아파트 설계=아파트 설계는 점점 여자들을 위해 진화하고 있다. 실용성은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희건설이 경기도 양주에 분양중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주택에 적용되는 홈바형 스타일의 주방을 마련하는 등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를 선보였다. 럭셔리한 이미지 뿐 아니라 싱크대에서 바로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편리한 주방을 구현하였다. 또한 샤워부스가 아닌 욕조에도 유리부스를 설치함으로써 욕실 공간을 분리시켜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건식욕실을 가능하게 했다. 이 밖에 수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주방 옆 키 큰 수납장과 현관 옆 +α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이 곳은 모델하우스에 분양상담사의 대부분을 여성으로 배치했다.

경기도 김포 풍무지구에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는 ‘빨래판, 비누대 일체형 세면기’를 통해 간단한 손빨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시크릿 수납함 휴지걸이’로 여성용품을 편리하고 은밀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어둡고 음습할 수 있는 주차장을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인 대륙사슴, 뿔 종다리 등 총 5종의 오브제로 디자인하여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할 수 있도록 했다.

KCC건설이 부천 소사뉴타운에 분양중인 ‘소사뉴타운 KCC 스위첸’은 식기세척기와, 행주도마살균기, 초음파 야채∙과일 세척기도 빌트인으로 제공돼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송도 더샵 그린워크’ D16블록에 분양 중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에는 아파트 실내의 마감재 색상을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침실 또는 거실의 가변형 벽체, 선택형 수납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홈스타일 초이스’를 적용했다. 또 여기에 섬세하게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헤아림 주방’, ‘헤아림 꼼꼼수납’, ‘헤아림 디테일/마감재’ 등 다양한 ‘헤아림’ 인테리어를 함께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서울 중구 흥인동에 아시아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는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인 만큼 현관 공간을 넓혀 창고 수준의 수납장이 들어서고, 복도에 마련된 수납장엔 주부들이 항상 까다롭게 여겼던 청소기 등 수납이 어려운 생활용품을 실용적으로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또 욕실엔 세면대 아래에 하부장을 마련해 수납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치맛바람 맞은 특화 아이템 속속 선보여=주부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엠코가 2월에 세종시 행복도시 1-3 생활권 M6블록에 분양 예정인 ‘세종 엠코타운’은 보다 주부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위해 지난 2008년에 도입한 ‘주부모니터(유컬트메이커; U‘CULT maker)’를 통해 제안 받은 넓은 수납공간과 현관 내 별도 자전거 보관공간 특화아이템을 이번에 적용키로 했다. 또한 커뮤니티시설의 경우에는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인 Kid Play Room도 제공한다.

동부건설은 주부자문단 ‘명가연’을 통해 주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아파트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명가연’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주부 전용 옥외 커뮤니티 공간인 `맘스존`을 제안했고, 인천 계양 센트레빌에 적용해 국내 최초 ‘범죄예방 디자인(CPTED)’ 인증을 받기도 했다.

GS건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분양 중인 ‘강서 한강 자이’는 주부자문단인 ‘자이엘’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 옆 서랍형 김치 냉장고 자리를 확보하고, 화장대 측면에도 별도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59㎡는 거실과 안방 등 각 생활공간의 코너를 미니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 이벤트도 여심 공략에 올인=경품도 여성을 위한 행사가 대부분이다.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경품행사에서 C사 명품백과 에스프레소 머신기 등을 내걸어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대우건설의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과 지갑을 제공했다.

㈜현진이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462-3번지 일대 효일주택을 재건축한 ‘춘천 현진에버빌 3차’에는 견본주택 내방객을 대상으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주부들이 좋아하는 경품을 내걸었다.

모델하우스에 키즈카페를 설치해 주부들이 마음껏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게 한 곳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중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는 모델하우스 내에 키즈카페를 설치ㆍ운영 중이다.

이밖에 인천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와 경기도 고양시에 분양 중인 ‘일산 블루밍위시티’는 TV 광고 대신 여성들이 많이 시청하는 TV홈쇼핑을 통해 아파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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