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교폭력 中2가 가장 심각하다
뉴스종합| 2012-01-03 11:28
최근 ‘왕따(집단 따돌림)’나 학교 폭력으로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학교 폭력이 제일 심각한 학년이 중학교 2학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대구와 광주의 중학생도 2학년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담 결과를 종합해보면 남녀 모두 중2 즈음에 신진대사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2차 성징이 일어나는 데다 ‘자신은 남과 다르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춘기의 이른바 ‘중2병’도 원인”이라며 “이 시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무조건 꾸짖기보다는 꾸준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3일 한국청소년상담원(이하 상담원)이 최근 펴낸 ‘2010년 전국 청소년 위기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친구 폭행 경험(주 1~2회 이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중학교 2학년이 1.3%로 제일 높았고 ▷중학교 1학년 1.2% ▷고등학교 2학년 1.1% ▷중학교 3학년 1.1% ▷고등학교 3학년 1.0% ▷초등학교 5학년 0.9% ▷초등학교 6학년 0.8% ▷고등학교 1학년 0.8%가 뒤를 이었으며, 응답한 전체 학생의 비율도 1.0%나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0년 1년간 16개 시ㆍ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통해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8만982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상담원은 조사 참가자를 지역별 인구 비율에 따라 총 인구수 523만8590명에 맞춰 산출했다.
응답자 비율을 학교급별로 살펴본 결과 ▷중학교 1.0% ▷인문계 고교 0.9% ▷전문계 고교 0.9% ▷초등학교 0.7%로 나타나 이 같은 통계를 뒷받침했다.
시ㆍ도별로 보면 울산ㆍ강원이 1.2%로 제일 높았고, 대구ㆍ인천ㆍ전남이 0.7%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 1.3%, 여자 0.9%였다.
이에 대해 해당 조사를 총괄한 상담원의 배주미 박사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담 사례로 미뤄볼 때 남자는 중2~중3, 여자는 중1~중2 즈음에 키가 크는 등 신체적 성장이 일어나면서 충동성과 공격성이 강해지며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짙어지면서 ‘질풍노도의 시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1 때는 학교 적응에 바쁘고, 중3 때는 고교 진학 등 진로 준비에 신경써야 하는데 반면 중2 때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없는 것도 학교 폭력이 많은 이유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배 박사는 이 같은 자녀의 변화에 당황해 체벌처럼 무조건 야단치는 것은 자녀 방황이나 부모 갈등 같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해결책’에 대해 “미국의 한 교육 종단연구에 따르면 스킨십이나 소통이 해결책이 된다고 했다”며 “맞벌이 부부가 많아 쉽지 않겠지만 주 2회 이상 온 가족이 밥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대화하게도 자녀와 소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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