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민주통합 “화창” , 한나라 “구름”, 선진ㆍ진보통합 “한파”
뉴스종합| 2012-01-04 08:54
“민주통합당은 ‘함박웃음’, 한나라당은 ‘긴장’, 선진당ㆍ진보통합당은 ‘죽을상’.”

2012 새해벽두 발표된 여론조사에 여야 4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통합당은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서며 ‘따뜻한 신년’을 맞이했지만 한나라당은 2위로 물러나며 체면을 구겼다. 자유선진당ㆍ진보통합당은 지지율 급전직하로 ‘시련의 계절’을 겪게 됐다.

2일 리얼미터가가 발표한 12월 마지막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이 30.6%를 기록, 한나라당(30.5%)을 제치고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출범 초기 15%대의 지지율에 육박하던 통합진보당은 하락을 거듭하면서 3.4% 지지율에 그쳤고 자유선진당은 1.9%을 기록해 존재감이 한층 약화됐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신년 정치지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통합당(34.9%), 한나라당(32.7%), 통합진보당(6.9%), 자유선진당(2.3%)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서치뷰가 지난해 12월 3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통합당은 35.3%를 기록하며 한나라당(31.3%)보다 4.3%p 앞섰다.

출범 2주만에 이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을 앞선 것은 지난 4ㆍ27 재보궐 선거 직후를 제외한다면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 이후 8여년 만의 일이다. 만약 당대표 경선이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야권연대 역시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4ㆍ11 총선승리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을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이런 현상은 MBㆍ한나라당식 정책이 역사의 법정에서 심판받고 그 종언을 고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당원들을 독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애써 태연한 모습이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총선 100여일을 앞두고 자칫 잘못하면 기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군다나 비상대책위원회의 쇄신 바람이 당내 분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다. 조사결과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상황을 타개할 묘수가 아직은 뾰족하게 드러나 있지 않아 보인다.



한편 선진당과 진보당은 상황이 더 나쁘다. 선진당의 경우 최근 3명의 의원이 탈당한데 이어 심대평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어 ‘충청권 대표정당’이란 간판이 무색해졌다. 심 대표는 더군다나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회의 한 번 열지 않고 있어 당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의 등장으로 지지자 쏠림 현상이 일어나 통합 효과가 반감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통적 지지기반인 민주노총과의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이정희ㆍ유시민 공동대표 등이 총출동한 정치콘서트를 열어 난관을 타개해보겠다는 복안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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