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 오빠’ 권순욱 메타올로지 대표
‘걸스데이’ 일주일새 100만건 접속 히트
“보아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합리적이다. 감정적일 때가 별로 없다. 트러블을 잘 안 만들고 빈틈이 없다. 말싸움도 잘하는데, 가족 중 보아를 당해낼 사람이 없다.”
권순욱(31·사진) 뮤직비디오 감독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SBS ‘K팝 스타’에서 인상깊은 심사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수 ‘보아’의 둘째 오빠다.
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1위(3% 이상)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OCN의 수사물 ‘특수사건전담반 TEN(텐)’의 예고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된 권 감독은 동생 보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아는 시야가 넓고 자기 일에 있어 세밀하다. 술 한 잔을 해도 군더더기 없이 할 말만 하고, 너무 어른 같다. 내공이 대단하다”며 연신 동생 자랑을 했다.
뮤직비디오 전문 제작사인 메타올로지 대표이자 7년차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권 감독은 지난해 걸그룹 ‘걸스데이’의 뮤직비디오 ‘반짝반짝’을 만들어 히트를 쳤다. 한 주간 100만건 이상 접속을 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것.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반짝반짝’과 보아의 ‘게임’이라고 했다.
“약 5년 전 보아가 제 뮤직비디오가 별로라고 혹평했었는데, 많이 속상했다. ‘게임’은 보아가 찍어달라고 요청(?)을 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 덕에 살면서 받을 칭찬을 리플로 다 받았던 것 같다. ‘반짝반짝’은 대중이 잘 모르는 신인의 뮤비를 만들어 이슈가 되고 이를 통해 큰 인기를 얻는 가장 핫한 순간을 경험해 뿌듯했다.”
권 감독은 자신의 뮤직비디오의 특징에 대해 “집요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의 뮤직비디오의 경쟁력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 화면의 색깔은 세계 최고다. 해상도가 5~8배 정도 높다. 외모가 뛰어난 한국 가수들을 고급기술로 찍으니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뮤직비디오 단가가 너무 낮았지만, 요즘엔 K팝 열풍 조회수 1000만 시대를 맞아 투자 규모가 커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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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아 오빠’라는 수식어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는지를 묻자 “사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힘들었지만 요즘에 그렇지 않다. 동생의 후광을 입고 일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필요 이상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저 나름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아 오빠로서 동생의 이름값에 걸맞게 만드는 작품의 퀄리티를 더 높이고, 인기작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올 초에는 ‘걸스데이’의 새 뮤직비디오나 가수 ‘소리’ 이외에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라는 권 감독은 “앞으로 10~15년은 뮤직비디오 감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후엔 영화감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