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금리시대…단기로 자금 운용해볼까
뉴스종합| 2012-01-05 10:06
‘저금리 시대에도 안전하게 돈을 굴리면서 목돈을 만들 방법은 없을까.’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연초부터 샐러리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중은행은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평균 0.10% 내렸다.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니 시중은행에서 받는 예금금리는 손해보는 느낌이고 저축은행이나 주식ㆍ펀드에 돈을 맡기자니 불안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무조건 시중은행의 문을 두드리되,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금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면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돈을 맡기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다만, 은행에서 제안하는 단기투자 상품도 노려볼 것을 권유한다. 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은데다 투자기간이 짧아 원금에 이자 붙는 재미가 솔솔하다. 또 단기로 가져가기 때문에 예고없이 출시되는 특판 예금상품으로 갈아타기도 쉽다.

허현수 기업은행 반포자이PB센터 팀장은 5일 "은행은 증권사와 달리 어음등급이 ‘더블A’ 이상으로 신용도가 높은 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면서 "우량 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단기수익률은 4.3~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만기가 약 4개월인 두산중공업 ABCP의 수익률은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의 가중평균금리가 3.68%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기간 대비 고금리를 얻을 수 있다.

허 팀장은 다만 "ABCP를 발행한 회사의 연대보증 여부와 차압 순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사업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차압 순서가 후순위면 투자자의 원리금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적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도 안정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박훈규 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 PB팀장은 "ABCP는 발행한 회사가 추진하는 특정 사업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면 DLS는 해당 회사 자체의 신용도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높은 원리금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을 기초자산으로 한 6개월물 DLS는 4.6%의 수익률을 자랑한다.

문제는 고금리 맛을 본 고객들이 장기로 투자하는 우를 범한다는 데 있다. 박 팀장은 "3개월, 6개월 등 단기로 끊어 투자해야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1년 이상 장기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시중은행권이 수시로 내놓는 특판 예금상품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기업은행은 임진년을 기념해 최고 연 4.4%의 높은 금리를 주는 ‘패키지예금’을 내달 말까지 4조원 한도로 특별 판매하고 있다. 5000만원 이상 30억원 이내로 예금하는 개인고객이 대상이다. 외환은행은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모집금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는 특판형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12-1차)’을 내달 9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