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최대 30% 싼 치료제 출시…백혈병 환자 ‘숙원’풀었다
뉴스종합| 2012-01-05 11:14
당국이 국산 백혈병치료 신약을 5일 허가함에 따라 일양약품은 보험약가 협상을 거쳐 상반기 중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약값협상 절차가 남았지만 경쟁 제품보다 20∼30% 저렴하게 공급해 환자 본인부담 및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1차 치료제로도 현재 임상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허가절차를 마치면 내년 하반기께는 1차 치료제로도 시중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국내 백혈병치료제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게 됐다. 노바티스의 ‘글리벡’이 10여년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BMS가 지난해 10월 ‘스프라이셀’을 백혈병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아 출시했다. 하지만 비싼 약값에 백혈병환자들과 시민단체가 “글리벡의 시장 독점으로 비싼 약값을 부담하고 있다”며 약값인하를 줄곳 요청해 왔다.

일양약품은 아시아 최초 백혈병 표적치료제인 슈펙트로 국내 및 아시아를 거쳐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백혈병 표적치료제(항암제) 시장규모는 50억달러에 이른다.

슈펙트는 이매티닙(글리벡), 닐로티닙(타시그나), 다시티닙(스프라이셀) 등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환자와 기존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와 인도 태국에서 임상 1, 2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제품 보다 유효율이 높고, 심장독성이나 폐부종 같은 심각한 부작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일양약품은 설명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경제적 가격과 슈퍼 백혈병치료제라는 2가지 장점을 무기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는 매년 300명 이상의 백혈병환자가 발생하며, 1000억원의 건강보험재정이 다국적 제약사에 지출되고 있다. 환자입장에서는 월 약 300만원의 고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조문술 기자> /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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