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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년 전통 코닥, 파산보호 신청 임박
뉴스종합| 2012-01-05 10:32
백년 기업도 제때 변화하지 않으면 망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바로 131년 전통의 미국 필름제조업체 이스트만 코닥(이하 코닥)을 두고 하는 얘기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닥의 파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WSJ 인터넷판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코닥이 현재 추진중인 디지털 특허권 매각이 실패할 경우 수주일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업원 1만9000명을 거느린 코닥은 파산보호를 통해 채무가 동결되면, 궁여지책으로 1100건의 특허권 매각을 계속 진행하면서 회생을 모색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시장의 루머나 막연한 추측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는 전날대비 약 28% 폭락했다.

코닥은 주식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다. 지난해초에 비해선 4분의 1 토막난 상태다. 30일연속 주가가 1달러를 밑돌면서 증시에서 퇴출 직전까지 내몰렸다.

지난 1881년 설립된 코닥의 역사는 곧 필름의 역사나 다름없다. 그만큼 필름 시장에서 이스트만 코닥의 입지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덕분에 이 회사는 1930년부터 2004년까지만 해도 다우지수 종목에 편입, 블루칩 대접을 받았다. 1997년엔 주당 90달러를 호가한 적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코닥의 몰락은 시작됐다. 뒤늦게 상업용과 개인용 프린터 부문 투자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경영정상화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몇년째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보유 현금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공시에서 특허권이 팔리지 않거나 자금 차입이 불가능해지면 운용자금이 바닥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코닥의 현금 고갈 위기를 경고했다.

<김영화 기자> /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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