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쟁터 된 印 차시장…현대차 수성전략-쌍용차 공격전술 구사
뉴스종합| 2012-01-06 07:46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을 놓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수성(守成) 전략을, 쌍용차는 출사표에 함께 공격 전술을 각각 내놓았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지난해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1위인 스즈끼마루티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2위인 현대차의 점유율은 19.2%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올해 판매 목표는 수출을 포함해 63만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1만5000대를 판 데서 1만5000대(2.4%) 높여 잡은 것이다.

박 법인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쟁터가 됐다”며“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도요타가 후발주자로서 그룹차원에서 ‘올인’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는 쉽게 말해 남한산성 위에서 기어오르는 적들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그러나 현대차가 인도에서 소형차부터 고급차로 인식되는 YF소나타(3월께 판매 예정)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데다 내수와 수출 비중이 6대4로 짜임새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시장 수성을 자신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가 하락했더라도 수출 물량을 늘림으로써 인도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악영향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몽구 회장도 이런 사정을 파악하고 지난해 말 인도 시장에 대해 내수와 수출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도 이날 인도에서 열린 ‘11회 델리 모터쇼(오토 엑스포)’ 개막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올해 하반기 렉스턴 3000대를 시작으로 인도 시장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완성차를 인도에 들이려면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차칸지역에 건설중인 반조립제품(CKD)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 유력 그룹 마한드라 앤 마한드라(M&M)를 대주주로 맞이한 여세를 몰아 인도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쌍용차(M&M)는 이번 모터쇼에서 콘셉트카인 다목적차량 ‘헥사 스페이스’와’ 양산 SUV인 ‘XUV500’ 등을 각각 전시해 관람객과 딜러의 이목을 끌었다.

50대 이상의 신차가 처음으로 소개돼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특히 포드의 앨런 멀렐리 포드 CEO는 전날 따로 기자들을 모아놓고 SUV ‘에코스포트’를 공개했다. 그는 배기량 1000cc인 이 차량이 인도에서 생산돼 첫 판매에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도는 우리에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성원 기자@sw927> /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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