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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마리 부모 둔 원숭이 탄생…윤리적 논란 예상
뉴스종합| 2012-01-06 12:42
원숭이 6마리의 게놈이 섞인 사상최초의 키메라 원숭이가 탄생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국립영장류연구소 연구팀은 6마리의 원숭이 게놈이 섞여있는 키메라 원숭이 3마리를 탄생시켰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BBC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메라란 한 개체 속에 다른 개체의 세포가 섞여있는 생물을 말한다. 키메라는 명칭은 머리는 사자, 몸통은 산양, 꼬리는 용의 형상을 한 그리스 신화의 괴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Shoukhrat Mitalipov)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6마리의 짧은꼬리원숭이 배아에서 추출한 세포들을 시험관에서 섞어 단일 배아로 만든 다음 대리모 원숭이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두 마리의 수컷 쌍둥이 ‘로쿠’(일본어로6)와 ‘헥스’(그리스어로 6) 그리고 또 하나의 수컷 ‘키메로’를 탄생시켰다.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두 부모의 유전물질이 섞인 세포를 가지고 있지만 이 키메라 원숭이는 6마리의 생물학적 부모로부터 나온 서로 다른 DNA로 구성된 6가지 형태의 세포를 지니고 있다.

세포들은 절대 융합하지 않지만 공동작업을 통해 조직과 장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미탈리포프 박사는 설명했다.


원숭이는 지능이 높고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이기 때문에 키메라 원숭이의 탄생은 체외수정에서부터 인간장기의 제조에 이르기까지 과학계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미탈리포프 박사는 말했다.

키메라는 특정 유전자들이 배아발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배아발달의 전반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는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생체학대방지연맹(BUAV)는 지각능력이 높은 동물을 과학연구에 이용하는 것은 엄청난 윤리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만들어진 키메라 원숭이들은 앞으로 여러가지 실험에 이용되면서 커다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키메라 쥐를 만들어낸 일은 있으나 영장류인 원숭이 키메라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학계의 파문과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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