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011년 물가 고공행진 속 서민 가계 주름 지운 10대 품목은?
뉴스종합| 2012-01-08 12:27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의 고공 행진으로 서민의 가계 살림에 깊은 주름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해 벽두부터 ‘품목별 물가안정책임제’를 도입하면서까지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이런 강력한 관리 의지는 지난해 큰 폭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품목에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통계를 내는 총 481개 품목의 상승률 분포는 ‘50.6∼-25.6%’였으며, 전체 물가상승률은 4.0%다.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고춧가루였다.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에 말그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장본인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50.6%나 치솟았다. 고춧가루 가격의 상승은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작황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어 콩(43.7%), 부엌용 용구(42.9%), 오징어채(40.9%), 마른오징어(37.5%), 고등학교교과서(36.6%), 장갑(31.3%), 오징어(29.1%), 소금(28.6%), 돼지고기(28.1%)가 뒤를 이으며 ‘상위 10대 상승 품목’에 올랐다.

또 고구마(27.9%), 복숭아(27.2%), 혼식곡(26.4%), 고등어(25.9%), 당근(25.1%), 수박ㆍ인삼(25.0%), 등유(23.2%), 설탕(22.7%), 고추장(20.9%)이 11∼20위를 형성했다.

이들 품목의 상승원인은 ▷이상기후ㆍ작황부진(콩ㆍ복숭아ㆍ혼식곡ㆍ당근ㆍ수박) ▷원자재가격상승(부엌용용구ㆍ장갑ㆍ등유ㆍ설탕) ▷어획량감소(오징어채ㆍ마른오징어ㆍ오징어ㆍ고등어) ▷일본원전사태ㆍ이상기후(소금) ▷구제역 여파(돼지고기) ▷수요증가(고구마) ▷수확감소ㆍ수요증가(인삼) 등이 꼽혔다. 고추장은 고춧가루 가격의 급등으로, 고등학교교과서는 국정ㆍ검정교과서를 각각 검정ㆍ인정교과서로 바꾼 교육과정 개편ㆍ자율화에 따른 가격조정 때문에 크게 올랐다.

이어 교육비 관련 물가도 대폭 올라 서민 가계의 부담을 높였다. 학원비는 수요가 많은 고등학교학원비 상승률이 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학교(3.9%) 중학교(3.2%) 순이었다. 또 외국어학원비(5.1%)ㆍ미술학원비(5.0%)ㆍ전산학원비(4.9%)ㆍ운동학원비(4.4%)도 전체 물가상승률(4.0%)을 웃돌았다. 참고서는 초등학교가 8.3%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ㆍ고등학교는 각각 1.8%, 1.6%였다. 수업료 등 납입금은 유치원(3.3%)ㆍ사립대학원(2.3%)ㆍ사립대(2.1%)ㆍ전문대(0.7%)ㆍ국공립대(0.4%)ㆍ국공립대학원(0.3%) 순이었고, 고등학교납입금은 특성화고교 수업료 면제 등의 조치에 따라 큰 폭으로 내린 -14.4%였다.

반면 최근 폭락세를 보인 국산 쇠고기는 사육 과다로 9.7%나 떨어진 반면에 서민들의 주요 외식품목인 삼겹살은 14.9%나 올랐다. 수입 쇠고기는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데다 한우 대체수요로 11.6% 올랐다.

국제유가와 직결되는 항공료는 국제선은 10.7%, 국내선은 8.0%가 올라 2.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 상대적으로 노선이 긴국제선에 더 많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정부와 해당 업계에서 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시도했던 품목의 상승률은 행정수수료 0.0%, 스마트폰이용료 -0.5%, 금융수수료 -4.4% 등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또 의료ㆍ건강 관련 품목은 산후조리원이용료(6.8%)ㆍ한방약(6.5%)ㆍ한방진료비(4.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예방접종비(1.9%)ㆍ입원진료비(1.9%)ㆍ치과진료비(1.5%)ㆍ건강진단비(0.9%)는 전체 물가상승률을 밑돌았다. 애완동물병원비는 8.4%나 올라 대조를 보였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품목은 기록매체(외장하드 등)로 25.6% 떨어졌고, 이어 파(-20.0%), 시금치(-19.5%), 생강(-18.4%), 배추(-18.3%), 무(-17.9%), 상추(-17.8%), 학교급식비(-17.6%), 양상추(-17.4%), 피망(-16.4%)이 상승률 하위 ‘10대 품목’에 등재됐다. 고등학교납입금(-14.4%)은 11위였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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