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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주사 출범 앞두고 어수선한 농협
뉴스종합| 2012-01-09 08:25
농협이 어수선하다. 오는 3월 지주사 출범을 앞둔 가운데 무엇 하나 확정된 게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우선 국회가 2월까지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시기를 1년 유예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하면서 농협은 또다시 국회만 바라보는 형국이 됐다.

농협 관계자는 “국회가 2월까지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신경분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농협 문제를 다시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정대로 3월에는 지주사가 출범할 것으로 본다”며 농협 내부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정부 지원금 5조원은 농협의 요구보다 1조원 적어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종자회사 인수나 해외곡물조달 회사 설립 등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지주사 출범을 예상하고 최근 단행된 인사는 농협 내부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농협은 최근 집행간부(상무)와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금융사업부 본부장에 이어 중앙본부 부ㆍ실장 등 고위급이나 중간간부급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3월 지주사 출범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자리이동하느라 분주할 뿐이라고 한다. 조직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사측은 지난 1일 충정로 본점 앞 노조의 천막농성장을 철거했다. 이 농성은 63일동안 이어졌었다. 노조는 “새해 첫날 사측이 시설물 보호를 이유로 용역과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기습 철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경분리 반대를 위한 지주사 출범을 미루는 데 매진하되, 그래도 지주사가 출범할 경우 회사들이 새로 생기는 효과가 있는 만큼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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