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중국인 영장신청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화염병 투척을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 왔으며. 한국으로 들어오기 직전 야스쿠니 신사를 방화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일본에 체류하던 지난 2011년 12월 25일 후쿠시마에서 휘발유를 구입, 다음날인 26일 오전 3시50분께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찾아 정문 기둥에 불을 붙이고 신사 내 비석에 화염병 한 개를 던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류 씨는 전날 이미 한국행 항공권을 예매했으며 같은 날 오전 9시께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그는 입국 후 목포를 거쳐 외조모가 생전에 살았다는 대구를 둘러보고 나서 같은 달 31일 서울에 도착, 서대문구의 한 모텔에 머물러왔다고 밝혔다.
류 씨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외증조부도 항일운동을 하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
류 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고 나서 외할아버지가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는 생각을 하자 적개심이 한 층 커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화염병 제조법을 배웠다고 했고, 지난 6일 서울역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 7일 소주병을 준비한 뒤 범행 당일인 8일 오전 4시께 화염병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류 씨는 경찰 체포 당시 티셔츠 앞뒤에 붉은색 매직으로 ‘사죄(謝罪)’라는 한자어를 써 넣었다.
경찰 관계자는 “류 씨가 야스쿠니신사 범행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범행 준비 과정도 일본대사관 사건과 비슷하지만 지금까지 본인 진술 외에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공범 유무 등을 추가로 수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