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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돈봉투 사건 연루자, 책임있는 행동 보여달라”
뉴스종합| 2012-01-09 14:57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돈봉투 사건에 책임있는 당내 인사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돈봉투 사건 외 관련 증언에 대해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달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이 지목한 돈봉투의 당사자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책임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무소속이긴 하지만, 당 소속 의원이었고, 당에 의해 추천된 의장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면서 “(사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안했지만, 당사자가 알아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 외에 조전혁 의원, 인명진 목사가 언급한 또다른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는 “당에서 두 분이 무슨 내용을 얘기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9일 권영세 사무총장이 인명진 목사를 만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돈봉투 사건의 당 차원 공식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비대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렸다. 김세연, 주광덕 의원이 “즉시 공식 사과해야한다”며 발빠른 대응을 촉구했지만, 김종인 위원과 권영세 사무총장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의 입장을 정리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사과할 일이 없다는게 아니라, 사과는 필요하지만 사과의 시점과 내용은 (검찰수사를) 좀 더 지켜보고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돈봉투 사건’의 심각함을 수차례 강조하며 평소답지 않게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2004년)참회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 근데 당헌당규가 있으면 뭐하나. 실천이 문제다. 기강이 흔들려서 오늘날 당의 위기가 온거다. 칼 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엄하게 경고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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