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나라 역사를 돌아보아도, 우리처럼 불과 몇십년간 희망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국가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저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의 세대별 의식조사 결과 10년뒤 우리사회에 대해 전 세대에 걸쳐 ‘희망적’이라는 의견이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론보다 많았다.
‘10년후 우리사회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조사대상자 2000명 전체로는 ‘희망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응답이 33.3%, ‘지금과 비슷할 것’ 35.4%, ‘상황이 더 나빠질 것’ 27.1%, 모름 4.2%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1975~1992년생)가 희망적 30.0%, 비슷 44.0%, 나빠질것 23.4%였고, F세대(1966~1974년생)는 각각 29.8%, 39.4%, 28.4%로 답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인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는 희망적 36.4%, 비슷 32.4%, 나빠질 것 28.4% 등으로 나타났고, 은퇴기 고령층(1954년 이전 출생자)은 각각 37.0%, 25.8%, 28.2%로 답했다.
상황이 지금보다 최소한 비슷하거나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을 합치면 2030세대가 74%, F세대가 69.2%로 선배 세대들보다 높다. 특히 취업길도 좁은데 대학 재학시절부터 등록금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학교를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등 힘겨운 청년기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2030세대들은 긍정적 전망은 가장 높고, 부정적 전망은 가장 낮았다. 어려움을 절망으로 이어가지 않고 극복해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10년후엔 희망적’이라는 의견은 여성(31.&%)보다는 남성(34.9%)에게서 더 많았다. 성향별로는 보수층(36.9%), 진보층(33.4%)에 비해 중도층(30.5%)이 다소 낮았다. 최근 이런저런 난맥상이 노출되면서 현정부에 기대했다가 실망한 국민이 비판적 중도층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전체 조사대상자 2000명 중에서 우리사회 가장 큰 문제점이 ‘경제적 양극화’라고 답했던 763명을 상대로 10년후 우리사회에 대한 예측을 물었더니, 희망적이라는 의견(29.0%)과 나빠질 것이라는 견해(28.3%)가 비슷했다. 특히 이 교차분석에서 2030 응답자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가 ‘희망’보다 8.4%포인트 컸다. 전체 2030세대는 희망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양극화문제를 심각하게 여긴 젊은 층은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부(富)의 분배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극화를 문제로 꼽은 은퇴기 고령층 역시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했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2월9~13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별 성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1954년생 이전출생자 ▷1955~1963년생(베이비붐세대) ▷1966~1974년생(F세대=2차베이비붐 세대) ▷1992~1975년생 등 4개 세대 각각 500명씩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 포인트.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사진설명=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제적 양극화를 지적한 고령자층은 ‘10년 우리사회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견해를 희망론에 비해 많이 내놓았다. ‘살아보니 벌어진 빈부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더라’는 한숨 섞인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하다. 하지만 10년 뒤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F세대는 현재 지적되는 숱은 문제점과 관계없이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대답이 우세했다. 조만간 많은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같다.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녃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녝년 체제’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