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재개발 매력없네”…지분값 ‘뚝’
부동산| 2012-01-10 11:27
뉴타운 구조조정 임박

사업 불투명 관망세 확산

작년 지분값 2%안팎 하락

총·대선 변수로 작용할 듯



서울과 수도권 재개발ㆍ뉴타운 사업이 기로에 섰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전역에 대규모로 지정된 뉴타운ㆍ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개발 관련사업에 대해 기존의 대규모 개발 방식을 지양하고, 공동체 회복 위주로 추진키로 하면서 투자 선호도가 떨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뉴타운ㆍ재개발 사업은 거주 여건이 극히 열악한 탓에 일반 아파트 거래 시장과 달리 실수요자가 아닌 철저한 투자 수요 시장인 데다, 입지 여건 또한 강남의 주요 재건축 사업지에 비해 불리한 편이어서 수요 급감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뉴타운과 재개발 지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거래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서울의 재개발 지분의 3.3㎡당 평균 가격은 252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2월의 2556만원에 비해 약 1.4% 하락한 수치다.

20㎡ 미만의 소형 지분의 시세는 2010년말 3838만원이던 것이 지난해 12월 3797만원으로 하락했으며, 20~33㎡의 중규모 지분 가격 또한 3241만원에서 3235만원으로 내렸다. 99㎡ 이상의 대형 지분 평균 가격 또한 3.3㎡당 1742만원에서 지난해 말 1725만원으로 하락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시정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뉴타운과 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축소를 거론하자 서울시 내 대규모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지들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용산의 한 노후주택 밀집지역 전경.

이같은 하락 추세에 대해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서울시의 재개발,뉴타운 정비계획 발표를 앞두고 조합원과 투자자 및 실수요자 들 모두에서 향후 사업추진 방향을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나 거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급매물이 출회되어도 곧바로 가격이 하락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 실제 구역별로 향후 사업 진척 우려감이 짙어지면서 급매물이 출회돼 가격 하락을 이끄는 곳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동대문구 이문1, 4재정비촉진지구 66㎡이상 지분은 3.3㎡당 50만원∼100만원 가격이 하락했으며, 강북구 미아제4구역에서도 99㎡이상 지분가격이 3.3㎡당 2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재개발과 뉴타운의 선호도 하락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총선과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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