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30대는 올핸 집 안산다, 그럼 언제?
부동산| 2012-01-10 10:22
30대 10명중 9명은 올해 집 살 계획없다

30대 연령층 10명중 9명 가량은 연내 집 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 등 50대 이상 고령층 10명중 7명은 ‘향후 부동산 투자에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전국 거주자 1524명을 대상으로 ‘2012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응답자 중 86.9%가 주택 매수 적정시기로 2013년 이후를 꼽아, 올해 안에 집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경우는 10명 중 1~2명 꼴에 그쳤다.

50대이상 고령층은 응답자 중 10.4%만이 향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부동산의 적정 매수 시기로는 무려 57%가 2014년 이후라고 답해 당분간 부동산 투자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 청약 의사가 있는 관심 부동산에 대한 질문에 72.4%가 아예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해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층의 경우 신규 부동산 투자 보다는 처분과 자산 운영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연 부동산114 연구원은 “경기 불안과 물가 상승의 압박이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 자녀양육 등 생활비 부담이 높은 30대의 내 집 마련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또한 주택 부동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온 베이비부머 등 50대이상 고령층은 70% 이상이 향후 투자할 의향이 있는 아파트나 관심 부동산이 없다고 답해 투자 수요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한 눈에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구입 혹은 청약 계획이 있거나 투자 관심이 있는 부동산 상품에 대해서는 ‘아파트, 주상복합’ 을 관심 상품 1순위로 꼽았다. 아파트, 주상복합이 25.9%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상품별로 ▷전원주택/타운하우스(5.0%) ▷상가ㆍ오피스(4.3%) ▷토지(3.7%) ▷단독주택(2.2%) ▷연립빌라(1.5%) ▷원룸ㆍ도시형생활주택(1.4%) ▷오피스텔(0.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예 관심 상품이나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전체 55.3%를 기록해 주택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47.3%)보다는 지방의 투자 의향이 42.1%로 더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이상 연령대에서 투자 의향이 있는 관심 상품을 꼽은 경우는 27.6% 그쳐 향후 고령층의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고 처분 위주로 진행될 것임을 예감하게 했다. 은퇴 등과 함께 고가의 부동산 보유가 부담스러워지고 현금화, 유동화를 원하는 고령층의 니즈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자산 교체와 운영 관리 서비스가 확대돼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소득 수준이 낮고 자금력이 떨어지는 20대 중 51.7%가 투자 관심 상품이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40대가 47%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38.8%만이 투자 계획이나 관심 상품이 없다고 답했는데, 집이 필요해지는 연령대인 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주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 관심은 높았으나 앞선 연내 부동산 매수 계획에서는 대부분 2013년 이후를 매수 적기로 꼽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택은 필요하지만 부동산 투자성과 자금 마련 방법, 부채 이자 부담 등에 대한 해결책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세대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을 위한 저리 자금 대출 지원이나 저가 주택 상품의 공급 등이 확대돼야 한다.

상품별로는 전체적으로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했지만 연령별로 선호하는 상품은 다소 상이했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실거주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소형 주택 상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연립빌라(2.9%) ▷원룸ㆍ도시형생활주택(2.8%) ▷오피스텔(2.2%) 등의 관심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연립빌라(0.8%) ▷원룸ㆍ도시형생활주택(0.6%) 등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고 단독주택(3.3%)의 관심도가 높았다. 30대는 관심상품으로 아파트를 40.5%나 꼽았고 40대는 아파트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전원주택과 타운하우스, 상가 및 오피스 등의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상대적으로 고액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지고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늘어난 결과이다.

한편 전 연령대에 걸쳐 여전히 높은 관심도를 보인 아파트 상품도 향후 신규분양 계획을 가진 응답자는 많지 않아 당분간 민간 아파트 신규 공급이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향후 1년 이내에 직접 거주나 투자 목적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국 응답자 98.4%가 없다고 답했다. 분양가격 대비 프리미엄, 투자성에 대한 부담이 큰 탓으로 청약 수요시장이 위축된다면 미분양 문제나 수요 쏠림,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줄인 자산은 ‘예금’으로, 연령층이 높을수록 부동산 처분 비중이 높았다.30대는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예금 통해 자산을 관리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수도권과 지방 거주자 모두 예금자산을 가장 먼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과 출산 등으로 목돈 사용이 많아지는 30대의 예금 처분이 48.2%로 가장 높았다. 한편으로는 30대가 예금을 통한 자산 취득률도 가장 높아 예금을 통해 단기 자산 운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을 통한 자산 취득률은 ▷30대 15.0% ▷20대 14.9% ▷40대 11.2% ▷50대 6.1% 순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예금으로 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 자산을 가장 먼저 처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소유비중이 낮은 20대에서는 부동산을 먼저 처분한 비중이 3.8%로 낮게 나타난 반면 50대 이상은 부동산 처분율이 15.7%로 높았다. 50대 이상 연령대의 경우 부동산에 대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가 낮고 금리 부담이 큰 데다가 소득감소와 생활비를 위한 현금화를 이유로 부동산을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새집으로 이전하기 위해 기존 부동산을 처분한 비율이 다소 높았고 40대는 다른 자산으로 갈아탄 비율이 높아 연령대별로 부동산 처분 이유도 달랐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양호했던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부동산 처분 비율이 높았다.

부동산 자산을 확대한 비율은 낮았으나 취득한 경우에는 달리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어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가 많았다. 국내 투자자 개인의 자산 구조 중 부동산 규모가 큰 만큼 대체할 투자처에 대한 갈증을 가진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20대와 50대이상 연령대는 임대 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저가매물이 나와서 매입했다는 응답은 40대에서 높았다..

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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