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는 좁다’, 세계로 뻗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도전
뉴스종합| 2012-01-11 09:29
‘내실경영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시한 올해 그룹 경영의 ‘이정표’다. 세계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며 한 단계 더 세계 무대로 발을 내딛겠다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의지가 담겨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700만대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6%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되리란 전망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올 첫 출장지로 중국을 찾은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중한 정 회장은 연산 40만대 규모로 베이징에 건설 중인 현대차 중국 3공장 현장을 방문하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대통령 국빈만찬에도 동석했다.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수요국으로 급부상한 ‘글로벌 격전지’다. 올해 시장규모도 전년 대비 4.2% 늘어난 1928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 중국 3공장과 함께 기아차도 올해 3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차 브라질 신규공장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등 현대ㆍ기아차의 신흥국 공략은 올해 새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10일 귀국길에서 “7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 제고 노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된다. 유형의 성과에만 머물지 않고,내실 있는 기업,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뿐 아니라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모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원을 투자한다. 그 중 80% 이상을 국내에 집중하고 역대 최대인 7500여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는 노사문제의 원만한 해결 여부가 과제다. 최근 노사갈등이 불거져 엔진공장이 일시 중단되는 등 연초부터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이미 세계는 현대ㆍ기아차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글로벌 강자와 당당히 어깨를 견주게 됐지만, 경쟁자들의 반격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쉼없이 달려 선두 대열에 합류한 현대ㆍ기아차. 내실경영과 품질경영을 앞세운 정 회장의 도전이 이제 또다시 시작된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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