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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M&A, 中企도 ‘공격 앞으로’
뉴스종합| 2012-01-11 10:32
필요한 기술 보유업체 인수

현지 판매망 확보 효과도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기업 접촉 형태가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단순 수출에서 나아가 지금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직접 제안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는 해외기업을 아예 인수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5년 새 해외기업을 사들인 규모가 50배나 증가하며 한국기업이 M&A 큰 손으로 등장한 가운데, 그동안 대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M&A가 스몰캡(중소형 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매물로 나온 해외기업을 찾아주는 글로벌파트너리팀이 가동된 이후 현재까지 총 14개 기업이 M&A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개 기업은 M&A가 상당 부분 진척돼 최종 인수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인수에 나선 기업들은 연간 매출이 200억~1000억원 수준인 중소기업들로 이들 기업은 주로 기계, 전자부품 등의 분야에 포진해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동안 품질이나 기술은 뛰어나도 해외 판로를 뚫지 못했던 기업들이 현지 기업을 사들이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판매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그중에는 업종 다각화를 위해 전혀 관계가 없는 새로운 업종의 기업을 찾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매물은 주로 미국, 유럽 등 최근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에는 없는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있어 M&A를 통해 기술을 흡수하려는 시도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글로벌파트너리팀의 염승만 차장은 “현재 매물로 나온 기업들 규모는 1000억원 내외로 올해부터는 일본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단순 해외 매물기업을 찾아주는 것에서 나아가 현지와 국내기업에 각각 자문사도 소개해 주고 있다. 특히 기업별로 1만달러를 지원해 줘 국내기업은 이를 M&A 자문사 착수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염 차장은 “착수금을 지원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고, 자문사의 M&A 실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명분도 있다. 착수금 지원은 연간 10~12회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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