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현대오일뱅크 IPO, 이란에 달렸다
뉴스종합| 2012-01-11 09:55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올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IPO를 준비하고 있는 70여개 기업 중 가장 큰 기대주로 꼽혀왔다. 현대중공업이 지분 91%를 갖고 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13조6707억원 매출과 21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예상 공모자금은 2조원 정도로 지난 2010년에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의지가 점점 강경해짐에 따라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물량은 모두 8724만배럴(bbl)로 이중 이란산이 8.32%인 726만 배럴에 이르고 있다. 국내 정유회사 4곳 중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고 있는 곳은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두 곳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총 1억1279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22.8%에 해당하는 2570만 배럴이 이란산이다. SK에너지(약 10%)보다 이란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상황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 조치시 타격이 가장 클 것이 뻔하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애초 오는 3월 중 지난해 연말 실적을 토대로 상장 예비청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지만 이란의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후속 절차를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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